한국학교연합신문 뉴스추천뉴스2026. 4. 27. 오전 10:48:19

탐사 기행 다큐멘터리, 「꽁치풀: 바다의 속삭임」 방영

사라진 해양보호생물 ‘삼나무말’을 찾아 떠나는 동해안 200km 탐사 기행 방영 삼나무말의 소멸 위기를 통해 기후변화와 사라져간 어촌의 생활문화 조명

최대식 기자
탐사 기행 다큐멘터리, 「꽁치풀: 바다의 속삭임」 방영
다큐멘터리 「꽁치풀: 바다의 속삭임」 주요 장면

바다는 늘 눈앞에 있지만, 그 안에서 사라지는 것들은 대개 너무 늦게 알려진다. 큰 물고기나 눈에 띄는 재난은 뉴스가 되지만, 조용히 줄어드는 해조류 하나, 그 해조류와 함께 사라지는 생태계의 질서, 그리고 그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의 생활문화는 쉽게 주목받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 다큐멘터리 「꽁치풀: 바다의 속삭임」은 단순한 자연 다큐가 아니다. 그것은 한 종의 해조류를 찾는 기록을 통해, 기후위기가 바다에서 무엇을 지우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를 되묻는 작업에 가깝다.

해양수산부(장관 황종우)는 해양보호생물인 해조류 ‘삼나무말’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꽁치풀: 바다의 속삭임」이 4월 27일(월) 낮 12시 25분 MBC에서 방영된다고 밝혔다.

삼나무말(Coccophora langsdorfii)은 한대성 해조류로서 비늘 모양 잎이 삼나무와 비슷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과거에는 동해안 곳곳에 분포하며 다양한 해양생물의 산란지와 은신처가 되어주었지만, 현재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이어지면서 서식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해양수산부는 2007년부터 삼나무말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꽁치풀: 바다의 속삭임」 주요 장면

 

다큐멘터리는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춘 신비한 해조류 ‘삼나무말’을 찾기 위한 여정을 담고 있다. 강원도 최남단 삼척시 고포마을부터 최북단 접경 지역인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까지 200km의 해안선을 따라 삼나무말을 추적하면서 기후위기로 인한 해양생태계의 변화를 고찰한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사라진 우리나라의 전통 어촌 문화에도 주목한다. 삼나무말이 풍부하던 과거에는 산란기 꽁치를 잡을 때 미끼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이 때문에 강원도 어촌에서는 ‘꽁치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약 45분 분량의 이번 다큐멘터리는 수십 년간 잊힌 해조류를 찾아 나선 끈기와 취재의 꼼꼼함이 돋보였다는 평가와 함께 제17회 한국 방송기자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MBC 강원영동 이준호 기자는 “이번 기록을 통해 잊혀 가던 삼나무말의 환경적·문화적 가치가 재조명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황준성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이번 다큐멘터리는 기후위기에 따른 해양생태계의 변화와 해양생물 보호의 중요성을 잘 전달하고 있다”라며, “해양수산부는 앞으로도 해양보호생물 보전을 위해 정책적 역량을 다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꽁치풀: 바다의 속삭임」 주요 장면

 

정책은 언제나 제도와 예산의 언어로 말하지만, 국민이 그 필요성을 실감하는 계기는 종종 이런 이야기와 기록을 통해 다가온다. 보호해야 할 대상을 ‘법으로 지정된 생물’이 아니라, 우리 바다에서 사라져 가는 삶의 한 조각으로 이해하게 될 때, 보호 정책도 비로소 공감의 기반을 갖게 된다.

삼나무말을 찾는 여정은 바다 밑의 식생 하나를 확인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바다가 지금 무엇을 잃고 있는지, 우리가 그 상실을 얼마나 늦게 알아차리고 있는지, 그리고 사라지는 것들을 기록하고 지키는 일이 왜 중요한지를 묻는 여정이다. 

사람들이 보는 눈앞의 바다 풍경은 여전히 그대로인 것 같아도, 그 안의 생태와 기억은 이전과 다른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분야 전문가가 아니고 서는 그것을 쉽게 관찰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 다큐멘터리는 우리에게 해양생태계의 변화와 해양생물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며, 바다를 새롭게 보도록 또 다른 시야를 넓혀 줄 것이다. 

최대식
최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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