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국면의 수출은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판로가 흔들릴 때는 누가 새로운 시장을 연결해 주는지, 물류와 보험 부담이 커질 때는 누가 기업의 숨통을 틔워 주는지, 특정 권역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는 누가 대체 시장의 문을 먼저 두드리게 하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이런 점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4월 15일부터 16일까지 개최하는 ‘2026 K-푸드+ 바이어초청 수출상담회’(BKF+, Buy Korean Food+)는 단순한 수출 행사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위기 속에서 수출을 유지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그리고 K-푸드 수출이 어디로 더 넓어져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현장에 가깝다.
BKF+는 신선농산물과 가공식품을 포함한 농식품 수출은 물론, 스마트팜과 농기자재 같은 농산업 제품까지 함께 다루는 행사다.
올해로 18년째 개최되고 있는 BKF+는 지난 12월에 발표한「글로벌 K-푸드 수출확대 전략」의 5대 전략(A-B-C-D-E) 중 A와 E전략(Attractive authenticity·찐 매력 제품 발굴 및 육성, Expand global market reach·중동 등 유망시장 진출 확대)에 해당한다.
K-푸드 수출기획단 논의를 거쳐 선정된 권역별 전략 품목을 육성하기 위해 해외 유망 바이어를 초청하여 국내 수출기업과의 일대일 상담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번 BKF+에는 전 세계 45개국 143개 바이어와 국내 279개 수출기업이 참가한다. 중동전쟁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바이어는 10개, 수출기업은 19개 증가한 규모이다.
최근 대외 여건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수출기업의 신규 거래선 발굴과 시장 다변화에 도움을 주고자, 유망시장인 할랄 권역 바이어 초청 비중을 확대(2025: 17.9% → 2026: 22.6%)하고, 3대 신시장인 인도·중동·중남미 바이어의 비중을 확대(2025: 18.6% → 2026: 21.1%)하였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가·환율·운임 상승 등에 따른 수출기업의 부담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을 고려하여 농식품글로벌성장패키지(농식품 수출바우처) 사업의 추경 예산 72억 원을 신속하게 집행할 계획이다. 대상기업 선정에서 중동 또는 중동 경유 수출 실적, 신선농산물 수출 실적을 고려할 계획이며, 물류․보험 등 중동 전쟁과 직접 관련되는 항목이 우선 사용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BKF+를 찾은 농림축산식품부 김종구 차관은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시장 다변화는 수출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중요한 과제”라고 하면서, “이번 수출상담회와 후속 온라인 상담, 샘플 운송지원 등을 통해 K-푸드와 농산업 수출기업들의 새로운 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우리 수출기업의 물류 부담 등이 완화될 수 있도록 수출바우처 추경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BKF+는 두 개의 질문 앞에 서 있다.
첫째, K-푸드는 위기 속에서도 어디까지 시장을 넓힐 수 있는가.
둘째, 정부의 지원은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얼마나 빠르게 닿을 수 있는가.
수출은 결국 현장에서 이뤄진다. 상담 테이블에서 바이어를 만나고, 샘플을 보내고, 운임을 계산하고, 계약을 따내는 기업이 있어야 숫자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좋은 정책은 선언이 아니라 연결이어야 한다. 이번 상담회가 보여 주는 것도 바로 그 점이다. 수출길은 저절로 넓어지지 않는다. 바이어를 불러오고, 기업을 연결해 주며, 전쟁과 물류 부담을 견딜 장치를 함께 마련할 때 비로소 수출길은 열리고 넓어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