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사장 윤종진)은 28일 원주한지테마파크에서 원주 혁신도시 4개 공공기관과 함께 전통문화 보전과 상생을 위해 한지문화제위원회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한지등(燈) 설치 자원봉사를 펼쳤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후원 및 봉사활동을 주관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을 비롯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관광공사,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도로교통공단 등 원주 혁신도시 5개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이날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등 5개 공공기관은 오는 5월 1일 개막하는 ‘제28회 원주한지문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공동으로 마련한 후원금 700만 원을 한지문화제위원회에 전달했다. 이어 참여 임직원들은 축제장 내 주요 볼거리인 ‘종이와 빛의 계단’에 쓰일 한지등(燈)을 직접 설치하며 행사장 준비를 도왔다.
문화유산 보전은 흔히 전문가의 연구나 제도의 보호로만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전통이 실제로 살아남는 방식은 조금 더 생활에 가깝다. 그것을 기억하려는 지역의 의지, 지켜 보려는 기관의 연대, 그리고 행사를 가능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손길이 함께 모일 때 비로소 문화유산은 현재형이 된다.
이런 점에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원주 혁신도시 공공기관들과 함께 원주한지문화제를 5년째 후원하고, 직접 한지등(燈) 설치 봉사까지 나선 이번 활동은 단순한 후원 소식이라기보다, 문화유산 보전이 지역 상생의 방식으로 어떻게 실천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다.
문화유산 보전은 말 그대로 ‘지킨다’는 태도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것이 준비와 운영, 홍보와 참여, 지역 사회와의 연결이라는 구체적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이번 봉사는 바로 그 현실적인 층위를 보여 준다.
전통 한지를 주제로 한 지역 문화제가 성공적으로 열리려면 전시와 체험, 경관 조성과 같은 물리적 준비가 필요하다. 5개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한지등(燈)을 설치하며 축제 공간을 함께 조성한 것은 문화유산 보전이 추상적 가치 선언만이 아니라 실제 장소를 만들고 분위기를 완성하는 일까지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2021년 ‘원주 전통 한지 활성화를 위한 실무협약’을 맺은 이후, 지역 사회와의 상생과 전통문화 보전을 위해 매년 원주 혁신도시 공공기관들과 함께 후원과 봉사를 이어 왔다.
문화행사 후원의 진정성은 대개 한 해의 규모보다 지속성에서 더 잘 드러난다. 해마다 반복해서 참여하고, 지역의 문화 자산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꾸준히 함께 가꿔야 할 대상으로 인식할 때, 기관의 지원은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지역 문화생태계를 떠받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윤종진 이사장은 “올해는 대한민국 전통 한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심사를 앞둔 의미 있는 해인 만큼 이번 활동이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널리 알리는 일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보훈공단은 지역 사회와 긴밀히 소통하며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원주한지문화제가 단지 지역 축제에 그치지 않고, 한국 전통 한지의 국제적 가치 확산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이번 후원은 지역 행사 지원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 원주한지문화제 자체도 이런 맥락을 잘 보여 준다.
제28회 원주한지문화제는 5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원주한지테마파크 일원에서 열리며, ‘종이와 빛의 계단’을 포함해 전시, 체험, 퍼레이드, 국제작가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한지는 박물관 안에 갇힌 과거의 재료가 아니라, 오늘의 전시와 축제, 체험과 공공미술 안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는 문화 자산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후원과 봉사는 단순히 행사를 돕는 일이 아니라, 전통이 현재의 삶 속에서 계속 사용되고 감각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이번 활동이 ‘원주 혁신도시 공공기관 공동 후원’이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문화유산 보전은 특정 기관 하나의 관심만으로 오래가기 어렵다. 지역에 함께 자리 잡은 공공기관들이 각자의 역할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 자산을 지키는 일에 함께 참여할 때 그 효과도 더 커지게 된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관광공사,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도로교통공단이 함께 움직였다는 사실은 혁신도시 공공기관이 지역과 맺는 관계가 단순한 입주 기관의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지역 상생은 일자리와 소비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 지역이 가진 문화의 가치를 얼마나 함께 지지하는가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번 후원과 봉사가 남기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문화유산은 선언으로 보전되지 않고, 반복되는 관심과 실제 행동 속에서 유지된다는 점이다. 후원금 700만 원이라는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5년째 이어진 연대와 직접 손을 보탠 봉사의 축적이다.
한지를 지킨다는 것은 전통 종이를 박제된 유산으로 두는 것이 아니라, 축제와 공간, 빛과 체험의 형태로 오늘에 다시 살아나게 하는 일이다. 이번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과 원주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보여 준 것은 바로 그 현실적 보전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